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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09.26
- 수정일
- 2025.09.26
- 작성자
- 김상은
- 조회수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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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물난리, 강릉은 가뭄…뉴노멀 된 이상기후
강원 강릉에서는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반면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에선 200년에 한 번 오는 기록적 폭우에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동해안은 최악의 가뭄이, 서해안은 ‘물폭탄’이 강타하는 극단적 재난이 일상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한급수로 버티던 강릉, 끝내 단수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5%로 평년(71.4%)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은 전날부터 일부 지역에 단수 사태가 이어졌다. 생활용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수위가 하루 0.3~0.4%포인트씩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 저수율 10%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는 공동주택 113곳(4만5000가구)과 대형 숙박시설 10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저수조가 고갈돼 단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저수율 10% 미만 때 시행하려던 조치가 앞당겨진 것이다. 강릉 교동택지 한 아파트 주민 김모씨(66)는 “군사작전처럼 급수차들이 단수를 막기 위해 오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했다.
소방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 2차를 발령해 1만L급 이상 대형 물탱크 차량 20대를 추가 투입했다. 1차 동원령으로 50대가 투입된 데 이어 2차까지 70대가 동원됐다. 이들 물탱크차는 8일부터 강릉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급수 지원에 나선다.
◇서해안은 200년 만의 ‘물폭탄’
서해안에는 시간당 150㎜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렸다.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겼고, 상가와 주택 등 내부에도 흙탕물이 들이닥쳤다. 7일 새벽 군산에는 시간당 152.2㎜의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1968년 관측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기록한 131.7㎜를 넘어섰다. 서천에서도 시간당 137㎜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강도의 비”라고 분석했다.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4㎜, 서천 257㎜, 익산 238.6㎜ 등으로 집계됐다.
군산에서는 상가와 주택 수십 동이 침수되고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폭우 관련 출동은 199건이다. 구조·구급 활동이 79건, 배수 지원 39건, 안전 조치 124건으로 군산(66건) 익산(64건) 김제(38건) 등 서북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 선로가 침수돼 오전 6시25분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서천에도 이날 새벽 시간당 137㎜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 신고가 속출했다. 충남소방본부에는 오전 9시까지 6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맨홀 역류 등 36건이 서천에 집중됐다. 세종시에서는 낙뢰로 변압기가 손상돼 1144가구가 정전됐다. 지난 6일 오후 9시24분 발생한 정전은 2시간여 만인 오후 11시33분께 복구됐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폭우가 동시에 덮친 이번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 체계 강화와 예방 노력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가뭄과 폭우라는 상반된 재난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것은 이상기후의 전형적인 양상”이라며 “기후 재난을 예외가 아니라 일상 이른바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종합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90781631
◇제한급수로 버티던 강릉, 끝내 단수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5%로 평년(71.4%)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은 전날부터 일부 지역에 단수 사태가 이어졌다. 생활용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수위가 하루 0.3~0.4%포인트씩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 저수율 10%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는 공동주택 113곳(4만5000가구)과 대형 숙박시설 10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저수조가 고갈돼 단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저수율 10% 미만 때 시행하려던 조치가 앞당겨진 것이다. 강릉 교동택지 한 아파트 주민 김모씨(66)는 “군사작전처럼 급수차들이 단수를 막기 위해 오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했다.
소방청은 이날 국가소방동원령 2차를 발령해 1만L급 이상 대형 물탱크 차량 20대를 추가 투입했다. 1차 동원령으로 50대가 투입된 데 이어 2차까지 70대가 동원됐다. 이들 물탱크차는 8일부터 강릉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급수 지원에 나선다.
◇서해안은 200년 만의 ‘물폭탄’
서해안에는 시간당 150㎜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렸다.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겼고, 상가와 주택 등 내부에도 흙탕물이 들이닥쳤다. 7일 새벽 군산에는 시간당 152.2㎜의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1968년 관측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기록한 131.7㎜를 넘어섰다. 서천에서도 시간당 137㎜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강도의 비”라고 분석했다.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4㎜, 서천 257㎜, 익산 238.6㎜ 등으로 집계됐다.
군산에서는 상가와 주택 수십 동이 침수되고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폭우 관련 출동은 199건이다. 구조·구급 활동이 79건, 배수 지원 39건, 안전 조치 124건으로 군산(66건) 익산(64건) 김제(38건) 등 서북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 선로가 침수돼 오전 6시25분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서천에도 이날 새벽 시간당 137㎜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 신고가 속출했다. 충남소방본부에는 오전 9시까지 6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맨홀 역류 등 36건이 서천에 집중됐다. 세종시에서는 낙뢰로 변압기가 손상돼 1144가구가 정전됐다. 지난 6일 오후 9시24분 발생한 정전은 2시간여 만인 오후 11시33분께 복구됐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폭우가 동시에 덮친 이번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 체계 강화와 예방 노력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가뭄과 폭우라는 상반된 재난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것은 이상기후의 전형적인 양상”이라며 “기후 재난을 예외가 아니라 일상 이른바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종합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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